소중한 터널의 경험들/겸향 이병한
1. 2010년 10월 15일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 스위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부 알프스에서 시작,
해발 2,983m의 피즈 바트지라 부근을 통과해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이 터널은 총 길이56.97㎞로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이 터널은 ‘친환경’ 터널입니다.
스위스 산길을 질주하는 연간 120만대의
화물수송 트럭의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건설되어졌습니다.
차량 매연을 없애기 위해 터널에 레일을 깔아
철도 전용 터널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 우리의 인생은 마치 수많은 터널을 거쳐야
비로소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는 행로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터널 안에 들어가면
나를 즐겁게 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고
오직 적막한 어둠만이 나를 기다리는 것을 느낍니다.
만약 이 터널의 끝에 환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 한다면
터널의 깊이보다도 더 깊은 절망에 빠지고야 말 것입니다.
3. 터널과 무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터널도 마치 무덤과 같은 곳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수많은 터널을 통과 하겠지만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터널은 우리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이 무덤에서 우리는 나의 모든 삶을 잊고 말 것입니다.
흙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 지으신 분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흙으로 돌아가는 순간 모든 것이 다 잊혀 지겠지만
단 한 가지 남아 있는 것은 진리를 행한 흔적입니다.
4. 이 세상이 다 의복같이 다 낡아 없어지지만 진리는 영원합니다.
진리가 진리인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진리에다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일은
우리의 생애동안에 반드시 해야 할 필수과제입니다.
그것이 영생으로 가는 첩경이기 때문입니다.
진리 속에 나의 이름을 새겨 넣는다는 것은
내가 진리 속에 들어가든지
진리를 내 안에 영접하든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진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나를 같이
일직선상에 놓으라는 것입니다.
5. 진리와 나를 일직선상에 놓을 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한 줄기 빛을 보게 됩니다.
사람이 어둠에 빠지는 이유는 진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다른 곳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터널 안에 레일을 깔아놓고 그 위로 기차가 지나갑니다.
기차는 레일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달립니다.
터널이 아무리 길어도 빛이 있는 방향은 레일의 방향에 있습니다.
레일은 우리에게 진리입니다.
그 진리 위에 나를 올려놓을 때
내가 목적하는 곳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6. 내 인생에 있어서 긴 터널에 들어왔다고 생각 되신다면
진리가 바라보는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면한 문제가 물질의 문제도 아니고
사람을 찾아가야 하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고
권력의 힘을 빌리는 것 또한 정답이 아닙니다.
나의 문제는 그런 것을 의지 하려는 자기를
부정해야 하는 문제에 있었던 것입니다.
진리의 빛을 가로막고 선자는 다름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7. 우리 인생에게 있어서 터널의 경험은
죽을 수도 있었던 경험들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마치 죽음의 화살이 나의 옷깃만 스치고 지나간
사건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 때 죽음의 사자는 나를 데려 갈 수도 있지만
죽음의 흔적만 남기고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한 경험들을 우리는 생각하기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서
행복을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8. 하지만 터널의 경험은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경험들입니다.
터널을 지날 동안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한 터널의 경험이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거듭남의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9. 자기 부정은 욕심으로 눈이 멀어
자기자랑으로 재미삼아 살아가는 어둠을 벗고
아름다운 조화를 위해 내가 헌신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찾아들어가게 만들어 주어
진리의 길을 발견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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