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고성 산불 ...엄기종님의 시

나그네의 본향 2018. 4. 13. 19:56

 

 

 

 

 

 

 

눈물은 매워

눈을 가린다

 

탄소의 탈출이

저토록 검어

그들의 자유가

산소를 태우는

어지러운 경련의

살생부를 연다

 

집도 농사터도 쓸고가는

위대한 듯 진격하는 화염

 

휘돌아치는 연막의 춤이

고성의 성곽을 날린다

 

높은 나라일수록

연기의 광란은 광대해

그를 막던 진화대의 땀은

고갈되어 타들어간

무릎과 팔과 코의 검정이

구두발을 밑창을 녹인다

 

새벽에 떠나

새벽에 돌아온 사내들의 피로가

지금쯤은 풀렸을까?

 

고성 하늘을

맴돌던 헬기의 날개는

지금 열기를 식혔나

 

오늘도 산연기에 놀란

많은 대원들의 가슴은

진정 되었을까?

 

이 시는

산림청 산불 담당 교관이신

엄기종님의 시입니다.

 

고성 산불 현장에서

산불 진화에 함께 수고하시고

진화 대원들을 위해

염려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이대영 엄기종 교관님께

진화 대원들의 뜨거운 감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