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생명의 증거
병든 자에게 필요한 의사
나그네의 본향
2021. 12. 29. 16:40
[마 9:12]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오랜 만에 글을 올리게 됩니다. 그 이유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이 안 보여 뇌수술을 했기 때문입니다. “눈이 안 보이는데 무슨 뇌수술?...” 하실 겁니다.
사연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러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눈이 조금씩 침침하게 되는 거 같더니 큰글 성경마저 잘 안 보이고 심지어 시야가 흐려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노환이라 생각하고 안경 도수를 높이기 위해 단골 안경점을 찾았다가 주인이 “눈이 이렇게 나빠질 수는 없는데... 제가 아는 가까운 안과에 가셔서 검진을 한 번 받아보시지요” 합디다.
그 즉시, 그가 소개하는 같은 건물의 동네 안과에 갔는데, 소견서를 써주며 안과 전문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고, 안과 전문병원에서는 “뇌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는 소견서를 주며 종합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더군요.
종합병원의 정밀진단 끝에 좌뇌 우뇌 사이의 정중앙에 주먹 ½ 크기의 종양이 자라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 종양이 자라면서 양쪽 시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눈이 점점 안 보이게 됐다는 겁니다.
아무튼 코로 수술기구를 넣어 종양을 제거한다는 설명을 듣고 잠깐 잠을 잔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수술실 밖에서 무사하기를 기다렸던 아내가 뛰어와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여보! 당신, 수술실에 8시간 넘게 있었어!” 합디다.
물론, 결과가 좋았기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신기하게 안경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눈이 너무도 잘 보입니다. 병원에서는 매우 독특한 사례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그가 머리를 고쳐 눈을 보이게 만드시는 복음이자 그의 언약입니다.
율법의 말씀 안에 감춰진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게 하시니 은혜입니다. 의료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생명의 말씀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깨닫게 하시니 큰 기쁨입니다.
[롬 8: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육신을 입고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다 그리스도로 살리고자 하는 복음을 듣지 못하는, 죄와 사망의 법인 율법의 세상에 갇힌 맹인이라는 걸 모르고 육신의 생각으로 선택한 알지 못하는 신, 우상을 두고, 문자 성경을 보며 “하나님을 믿는다, 안다, 본다”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율법에 갇혀, 육신의 생각에 갇혀 “하나님을 믿는다, 안다, 본다” 자신이 확신하며 세상 왕으로 살던 철옹성인 내가 생명의 말씀인 성령의 법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는 은혜, 사람의 마음으로 드러나는 육신의 생각인 머리가 말씀의 영, 성령에 의해 잘리는 은혜를 입는 이들이 생깁니다.
육적 목숨을 가진 내가 육신의 생각으로 선택한 믿음이 아니라 생명의 말씀인 그가 나에게 와서 진리를 알게 하는 눈과 귀를 주심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믿음, 그와 내가 한 몸을 이룸으로 만들어가는 그의 믿음에 의한 은혜, 그 자신이 말하고 자신이 듣는 걸 알게 되는 은혜입니다.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예수 잘 믿어 천국을 보장받는 착각의 육적 해방이 아니라 육신의 코에 호흡이 끊어지기 전에 그가 내 안에서 이루어가는 자신의 생명 창조, 눈에 보이는 율법으로부터 빠져나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는 해방, “육신의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 주겠다(겔36:26)”한 약속, 그의 생명으로 부활하는 언약입니다.
연약한 육신의 생각에 속한 너희를 에녹과 엘리야처럼 만들겠다, 허다한 육신, 율법에 갇힌 너희를 예수와 같이 육신을 벗게 하여 영으로, 그리스도로, 생명의 말씀으로 창조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 세상에 없는 자, 세상을 이긴 자, 들림을 받은 자,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자로 만들겠다는 게 성경 전체의 말씀입니다.
[마 9:12]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본문 말씀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율법의 세상에 임한 그는 분명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6:63)”했습니다. 인간의 코에 호흡이 멈추기 전에 하나님 자신과 똑같은 영의 생명으로 창조하겠다는 게 그의 뜻입니다.
그런데, 자연인으로 태어난 인간은 육신의 생각이라는 율법, 죄와 사망의 법에 갇혀 삽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라 통칭되는 신을 찾아 섬기며 그를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드리며 나를 지켜주고 있다 믿는 그와 거래를 지속하면서도 다른 신을 믿고 있다는 걸 절대 알지 못합니다.
이는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전15:44)”한 말씀을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고, 육의 몸을 가진 자신이 율법에 갇혀있다는 것, 육신의 생각에 갇힌 걸 모르고 살아있다 오해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 오해는, 나 자신의 얘기, 엘로힘의 언약대로 그가 다 이루시는, 둘이 한 몸이 되는 일, 자신이 말씀 성전이 되어야 함에도 율법에 취해 눈에 보이는 성전, 내 밖에서의 일, 내가 선택하고 지키고 내가 해내야 하는 일로 알고 작정하고 결심하여 자신을 불사르며 열심에 열심을 더하는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이 착각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한 그가 그리스도의 영, 진리의 영, 말씀의 영, 성령, 계시의 영, 보혜사, 하나님의 영, 지혜의 영, 그 아들의 영으로 내 안에 와서 잠자는 나를 말씀으로 일깨워야 비로소 맹인에서 벗어나 눈을 뜨게 될 뿐입니다.
자신이 율법으로 병든 자임을 알기까지 많은 세월이 걸립니다.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행2:40)”하신 말씀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성경 모든 말씀은 바로 그에 의한 나 자신에 대한 얘기, 그에 의한 그의 얘기라는 걸 그가 내 안에 와서 한 몸을 이루는 과정에서 알게 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의 의미, 형체가 없고 텅 빈 어둠인 나에게 말씀 성전의 머리로 임하여, 육의 몸인 육신의 생각을 죽이시고 자신의 생각, 자신의 생명인 말씀을 가르쳐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이기에, 내 안에서 지진을 일으키시는 그를 만나게 되기를 소원해야 합니다.
필자의 육신에 임한 병은 생명의 말씀이신 하나님을 모르고 있는 우리의 영적 상태를 모형으로, 거울로 주신 거였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그와 나의 얘깁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병, 영적 맹인을 고치시는 병, 말씀이신 그가 나를 말씀 성전 삼아, 성전의 머리로 임하여 육신의 생각을 죽이시고 성경이 보이게 하여 율법 안에 감춰진 그 자신과 하나 된 영의 몸을 만들겠다는 게 말씀의 결국입니다.
육신의 생각에 붙들려 있으면서 "살아있다" 착각하는 병든 나, 육신의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인 줄로 오인하는 병든 나, 저 하늘 어딘가에 계실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 착각하는 가운데 다른 신을 섬기고 있는 나,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육신의 생각, 사람의 마음인 율법, 귀신의 전이 되어있는 내가 고침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잘 믿고 있다 여기는 이는 병든 자입니다. 육의 몸인 내가 그를 믿는 게 아니라 그가 내 머리를 고쳐 영의 생명으로 창조하는 겁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 오해하던 나, 뇌수술을 통해 복음이 어떤 거라는 걸 알게 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성경이라는 걸 확인하게 만드시는 성전 아버지의 사랑에 그저 탄복할 뿐입니다.
요6:45 선지자의 글에 그들이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리라 기록되었은즉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내게로 오느니라
카리스 에클레시아 이화율 집사
Daegu / 010-3032-8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