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본향
2013. 3. 11. 16:48

생명의 서(書) -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沙漠)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엘리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對面)하게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존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광야 한 가운데 자신을 세워 보는 것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일깨우는 일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 광야 한 가운데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 한 채
세찬 모래바람과
뜨거운 햇빛속에 홀로 걸어 갈 수 있다면 그로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검증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감사를 잊어버리거든 잠시만 이라도 주와 한영안에서 광야 한 가운데 자신을 세워 보십시오...
그 순간 입가의 원망과 불평은 사라지고 애굽의 하수에 오염된 영혼도 씻겨지고 새로워지는 은혜를 받을 테니까요 ...
너무 풍요해서
너무 많아서 행복에 겨워서 그랬다는 것을 금방 알려 줄 테니까요...
물질만능 주의로
흐르는 강물은 마귀의 유혹으로 흐르고
영혼들을 지옥자식으로 인도하는 용의 강물이 되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자들도 미혹하여
떠내려가게하는 것을 바라보며 탄식과 애통이 있습니다
깨어 기도하며 세상을 이기고
종교를 이기고 또 이기고 이기는자되어
영광의 면류관을 얻는 성도되시기를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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