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어의 고향...
연어의 고향/겸향 이병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단지 화려한 불빛을 따라
도시로 몰려든 연어 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크게 되려면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만 듣고
온갖 함정과 그물을 뚫고
살아 남기위해 거친 물살을
헤쳐 나갔다
손에 쥔 것은 없어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한없이 감동하며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였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고는
한번뿐인 짝짓기조차
죽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경고에도
좌절하지 않고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사투 끝에 도착한 모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안식을 얻은 자처럼
고향이라는 이름 앞에
몸을 풀고는 호흡을 놓은 채
긴긴 잠에 빠진다...
현실 속에서 아무리 어려운 파도가 밀려와도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고향에 언젠가는 돌아가리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고향처럼 나의 모든 감성을 일깨워주고
무한한 정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요?
어린 시절 진달래와
개나리 꽃이 피는 봄이면
뒷동산에서 뛰어 놀던 아득한 그리움...
그리스도안에서 영원한 하늘 본향을
알게 되면서 육신의 고향은 과거의
추억 속에나 존재하는것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이 세상의 고향을
더 이상 바라 볼 가치가 없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영원한 본향이
하늘에 있기에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요...
이 한 몸 뉘일 곳 없어도
영원한 안식과 행복과 기쁨이 있는 곳
그 본향을 사모하다가
생을 마친다 해도 걱정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연어가 단 한번뿐인 산란을 위해 모천에 돌아와
영원한 잠에 빠지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그러해도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은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말 하겠습니다...
본향 그리움...
내 삶의 주인은(중창)-02.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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