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 연정

 

 

 

 

화진포 연정

 

병풍처럼 펼쳐진

금강산 계곡 아래

 

거울처럼 빛나는 호수를

바라보며.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이

모여 하나를 이룬 곳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에

위치한 화진포 호수.

 

막걸리 한 사발로

힘들고 고단한 인생의

삶의 짐을 풀어 놓는다.

 

해저문 초도리

청진호 횟집

 

마루에 걸터 앉은

과부 정여인의

유혹하는 웃음 소리는

 

들깨 농사 짓는

금수리 함서방의 쌈지돈에

군침이 돈다.

 

아름다운 거북섬이

바라다 보이는 초도리 마을

 

서울에서 도로 공사차 와있던

젊은 남자와 바람이 나서

사랑에 빠졌던 어부 마누라가

 

새살림 차리자며

보따리 싸고 급하게

도망치던 7번 국도

달리는 화물차에 몸을 맏긴다.

 

금강산 샘물들이

모여 흐르고 흘러

하나가 된 곳

아름다운 화진포 호수.

 

호수 물과 합치는

바다에서 방금 잡은

숭어회 한 점에다

 

고성군의 명주

달홀 동동주 한 주발로

목을 축인 나그네는

 

화진포 연정

시 한 수를 노래하며

나그네 길을 떠난다.

 

금강산 나그네 한영배 지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