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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찬미

망부석 사랑이야기 .....

망부석 사랑이야기 /겸향 이병한








1. 바다를 바라 보는듯한 바위하나가
수많은 세월을 보내고도
꼿꼿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망부석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바다를 건너 손을 흔들며 사라져간
그 분을 못 잊어 나 여기 서있습니다.
떠날 때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오리란 약속이 있는데
어찌 이 자리를 잠시라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어두운 밤 성난 파도가 덮쳐도
눈보라 몰아치는 추운 겨울도 물러서지 않고
언제나 그 모습으로 지켜보는 망부석엔
그리움이 서려있습니다. 





2. 멀리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변 가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한 도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은 집은 하나같이
바다를 향해서 창문을 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바다를 보기위한 것일 것입니다.
바다를 건너간 님을 기다릴 사람이 없는 자도
바다를 바라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다에 무엇이 있길래 사람들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리움 때문일 것입니다.




3. 온 하늘에 황홀한 사랑 그리며
떠오르는 저 태양도 그리움을 아는듯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리 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그림을 온 하늘에 그리는 것일까요?
그리움을 알기에 그리움으로 대답해주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저 깊은 내면에 잠재된
그리움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4. 황혼 빛이 물드는 저녁시간에 바다위엔
고기잡이에 나갔던 어부가
노을빛이 파도에 부서지는 찬란한 그 길을 따라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다림 속에서 주어지는 만남은
배고픈 자에게 주는 식사와 같이
맛있는 순간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만남의 소중함을 알기에 행복한 만남을 통해서
하루의 피곤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겠죠






5. 우리에게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아는 존재이기에 대 자연 속에도
우리와 똑같은 그리움이 서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이야기하고 나누는
많은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는
저 바다의 깊이만큼이나 깊고
무궁무진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6. 그러나 우리들이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다 모아도 우리 속에 그리움을 다 채우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이기에 인간적인 그리움만으로는
우리의 정서가 다 채워지지 않습니다.
우리 속에 영적인 본능이 영원을 사모하고
다시 오시마고 약속한 위에계신 그리운 이를 바라는
마음으로 승화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7. 승화되지 않은 그리움은 자기 방식의 사랑으로
오히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아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소와 사자가 죽도록 사랑해 결혼을 했습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가 최선을 다해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그러나 참을성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둘은 끝내 헤어지고 맙니다.
헤어지고 서로에게 한 말
“난 최선을 다 했어”였습니다.
-박해조의《제목 없는 책-소와 사자의 이야기》에서






8. 하나님은 어떤 한 사람의 기도에만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하듯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됨을 생각하시기에
우리의 생각과는 차원이 다르신 것이지요.
거룩한 그리움으로 승화된 만큼
우리의 사랑은 성장하는 것이고
서로에게 향기로운 사랑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